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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을 위한 실질적 조언: 샐리 티스테일과 함께하는 죽음 성찰

Metanoia0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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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티스테일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를 읽고 죽음의 본질, 좋은 죽음의 의미, 그리고 애도의 과정을 깊이 탐구했습니다. 이 책은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지혜를 제공합니다. 당신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이 블로그에서 함께 고민해보세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죽음에 대한 나의 사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죽음, 삶의 가장 솔직한 마주함

책과의 인연

어른이 된 후,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저에게 항상 숙제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샐리 티스테일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삶의 유한함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실종이 남긴 미스터리는 저에게 죽음을 더 명쾌하게 보려는 노력을 심어주었고, 이 책은 그 노력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나의 질문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죽음은 정말 두려움의 대상일까요, 아니면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일까요? ‘좋은 죽음’이란 과연 무엇이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한 줄 요약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완성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우리는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죽음,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

어릴 적부터 죽음은 늘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마치 식탁이 각 요소가 맞물려야 비로소 식탁이 되듯, 우리도 삶의 각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요소들이 분리되면 더 이상 본래의 형태가 아니게 되죠. 저자는 이런 비유를 통해 삶과 죽음의 본질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식탁은 그 모양과 용도 때문에 식탁이다. 아울러 바로 옆에 의자가 놓여 있고 우리가 식탁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식탁이다. 우리는 식탁을 분리할 수 있다. 분리하면 더 이상 식탁이 아니다. 식탁을 구성했던 요소가 그대로 있더라도 식탁이라고 할 수 없다. 각 요소가 서로 맞물려 있지 않으면 식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다. 세상 만물이 다 그렇다. 그 사실을 알고 나면 왠지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세상 만물에 해당하는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세상 만물이 변하듯 우리도 변하는 것일 뿐이다. 얼마나 놀랍고 멋진가! 또 얼마나 가혹한가!"

이 구절은 우리를 포함한 세상 만물이 모두 변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변한다는 것은 사라진다는 의미도 포함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오히려 마음에 평온이 찾아옵니다. 죽음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전환점임을 인정하게 되는 거죠.

죽음, 그 다양한 이름과 의미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죽음을 입에 올리는 것을 꺼립니다. 고대 로마인은 죽은 사람을 '빅싯(Vixit)', 즉 '다 살았다'고 불렀고, 볼리비아의 레이미족은 "고추 재배하러 갔다"고 말합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인식하려 했던 노력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죽음을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죽음이 곧 사라짐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좋은 죽음'을 규정하기보다는 죽음을 둘러싼 실상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죽는 순간을 상상할 때 특정 경험에 집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죽음은 예측 불가능하며,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죽음 자체의 본질을 직시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죽음 앞에서 존엄성을 지키는 일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나약하고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동정심이 오히려 거리감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눈물을 흘리고, 두려워하며, 허둥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감정들 속에서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존엄성이 타고난 가치에서 비롯된다면, 노화와 질병, 쇠약함은 우리의 존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존엄성이 타고난 가치에서 비롯된다면, 노화와 질병과 쇠약함이 영향을 미칠 순 없다. 우리는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고결할 수 있다. 어른이 되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성향이 강해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말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고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내보일 때, 우리는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죽음 앞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태도입니다. 자아가 확립될수록 자신을 당당히 드러내고, 상대방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좋은 죽음’에 대한 환상을 깨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넵니다. 캐롤과의 대화에서 저자는 캐롤이 늘 다른 세상에 있는 듯 보였다고 말합니다. 곧 저승 문턱을 넘어갈 사람에게, 우리는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죽음이 과연 ‘좋은 죽음’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임종을 앞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한계를 아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너무 힘들 때는 잠시 벗어나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환자가 부정하고 싶어 할 때까지 부정하도록 놔두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죽기 직전까지도 말입니다. ‘좋은 죽음’은 우리가 바라는 그림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사람의 의지와 존엄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죽음의 과정은 지루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은 약해지고, 주변 사람들은 힘들어하며, 남은 시간은 더없이 소중하지만 동시에 모든 것이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죽어가는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저자는 임종 환자가 스스로 처리하기 어려운 자잘한 일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편안하게 호흡하도록 돕는 방법이나, 먹거나 마시지 않는 것이 오히려 환자에게 편안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려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대리인으로서 환자가 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죽어가는 사람의 관심사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으로 향하지만, 본인도 딱히 설명할 수는 없다. 그들은 살아가는 일을 다 마쳤고, 우리와 얽힌 인연도 끊을 때가 됐다. 그들은 더 이상 어머니도 아니고 배관공도 아니며 친구도 아니다. 이젠 이승의 삶을 마감하고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려 한다. 말 한마디 없이 몇 시간씩 보내고 셔츠 단추를 채울 때도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들은 바쁘다. 남은 기운을 모두 쏟아야 할 일을 고대하고 있기에 말할 기력이 없는 것이다."

이 구절은 죽어가는 사람의 내면세계를 깊이 이해하게 합니다. 그들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승에서의 모든 관계와 역할을 내려놓는 중입니다. 그들을 돕는 것은 단순한 신체적 돌봄을 넘어, 그들의 영적인 여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애통, 상실을 기억하는 또 다른 숨

우리는 모두 홀로 죽는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리고 죽은 이를 추억하면서도, 우리 역시 결국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남겨진 이들에게 ‘애통’은 피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저자는 애통을 ‘어, 뭐지?’ 하고 순간적으로 얼어붙는 상태, 그리고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묘사합니다. 익숙했던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진실이 거짓으로 변한 듯한 충격은 우리를 압도합니다.

"애통은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애통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기억의 띠가 되어 계속해서 우리 주변을 맴돈다. 그렇다고 죽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미 일어난 일을 계속해서 기억하는 것이다."

애통은 단순히 슬픔이 아니라, 기억과 이미지 등 온갖 부위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를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후회, 분노, 죄책감 등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입니다. 이 혼란 속에서 우리는 감정을 말로 토로해야 합니다. 눈물은 아픔에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할 수 있지만, 생각과 감정을 말로 표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나의 죽음 계획하기: 마지막 배려

죽음 계획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남겨질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죽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계획해 볼 것을 권합니다. 침실에서 눈을 감고 싶은지, 숲 속 오두막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은지, 보고 싶은 영화는 무엇인지, 듣고 싶은 음악은 무엇인지, 누구의 손을 잡고 싶은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요. 이런 계획은 죽음을 더 이상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유언장 작성, 개인 소장품 처분,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두는 것까지, 저자는 실질적인 조언들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러한 준비를 통해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의 의지를 존중받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샐리 티스테일의 이 책은 죽음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마주하고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죽음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현재의 삶을 더욱 충만하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샐리 티스테일의 책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실질적 조언)』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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